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험한 것이 나왔다.' 

    올해 우리 영화 첫 천만 관객 영화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통해 오컬트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해 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 유해진 배우와 더불어 김고은, 이도현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아래글에서 영화 '파묘'의 줄거리와 평가,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 '파묘' 리뷰

     

    영화의 줄거리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미국 LA에 사는 그냥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던 한인 2세로부터 의뢰를 받습니다. 의뢰인에게는 갓태어난 아기가 있는데 이유 없이 계속 울기만 하고 의료진들도 그 이유를 모릅니다. 이에 화림은 묫바람때문이라고 얘기하며 할아버지 묘 이장을 권합니다. 귀국한 화림과 봉길은 최고의 지관(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만나 함께하기로 하고 의뢰인의 할아버지가 묻혀있는 곳으로 갑니다.

     

    강원도 어느 산 정상에 의뢰인의 할아버지 묘가 있었고 묘비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본 상덕은 의뢰인에게 이번 일은 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일행들에게 얘기합니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악지 중의 악지에 위치한 기이한 묘이기에 상덕은 의뢰를 거절하려고 하였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대살굿과 함께 파묘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와서는 안될.. 험한 것이 나왔습니다.

     

    영화 '파묘' 리뷰

     

    영화에 대한 평가

     

    영화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3장, 후반부에 해당하는 4~6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대부분은 전반부에 대해서는 훌륭하다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오컬트 장르물로서 잘 짜여진 각본과 훌륭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며 크리쳐물로 바뀌고 그 공포의 존재를 등장시키며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긍정적 평가

     

    '파묘'의 사전적 의미는 옮기거나 다시 묻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일입니다. 영화는 '파묘' 라는 일을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나타내는 데 필요한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풍수, 굿 등의 무속 신앙과 잘 조화시켰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과 긴장감 더해주는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오컬트 영화에 역사의식을 결합하는 의미있는 시도를 했습니다. 또한 대중성에 좀 더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쉽게 영화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장점도 있는 영화입니다. 

     

     

     

     

    부정적 평가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는 부분을 기점으로 한국형 오컬트 영화에서 퇴마영화로 장르로 변형되어 오컬트 영화 장르의 특징을 포기했다라는 것이 부정적인 평가의 대부분입니다. 오컬트 영화의 장르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을 등장시키지 않음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해야 하는 데 그 대상을 일찍 노출시켜 그 효과를 포기했다는 것입니다.(감독은 크리처물로만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크리쳐 영화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 '파묘' 리뷰

    영화에 나타난 역사의식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은 김상덕, 이화림, 윤봉길, 고영근입니다. 이 이름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독립투사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의뢰인의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였습니다. 주인공들의 이름과 파묘 대상이 되는 이를 봤을 때, 감독은 처음부터 오컬트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넣는 것이 그 주된 의도였다고 보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의뢰인은 미국에 사는 어마어마한 부자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부자이며 그냥 부자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에 해당할까요.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의뢰인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과 이후 묘의 주인이 누구인 지 알게 됐을 때,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는 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오니'는 임진왜란 직후 일본에서 발생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전사한 다이묘라고 나옵니다. 물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전사한 다이묘 중 이 '오니'와 동일한 인물은 없지만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아스에게 처형당한 세명의 다이묘를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오니'는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수많은 조선 백성을 살해했다고 나오는 데 이 세 명의 다이묘 역시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수많은 우리 조선 백성들을 살해합니다.

     

    영화에는 일본인들이 우리 땅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나옵니다. '오니'의 관은 쇠말뚝 대용으로 호랑이의 형상을 한 우리나라 허리 위치에 세로로 길게 묻었으며, 이를 위장하기 위해 친일파 고위 간부였던 박근현의 관을 그 위에 위치시켰습니다.

     

    쇠말뚝을 실제로 박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복궁 앞에 조선총독부를 한 일자로 만들어 놓았던 일본임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도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파묘'는 5월 7일에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작에 올랐습니다. 관객수도 천만을 넘겨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사바하와 같은 오컬트 무비를 기대했던 관객이나 평론가들에게는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컬트라는 영화장르에 역사의식을 결합한다는 새로운 시도와 대중성에 중점을 둬 관객들에게 다가간 부분은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보셔도 충분히 감상할 만한 작품입니다.

     

    영화 '파묘' 리뷰

     

    반응형